기획에서의 전문성은 무엇일까요? 최근 맡았던 프로젝트가 종료됐습니다. 유저와 소통하며 공감하는 인터렉션이 중요한 프로젝트 였는데요. 서비스 기획과 개발 직무를 함께 병행할수록, 빠르게 상황을 판단하는 힘이 성장했음을 느꼈습니다. 어떤 점이 문제인지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도 그려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이 익숙함이 판단을 둔하게 만들더라구요. 작업전 '이건 내가 겪었던 기획', '이건 내가 풀었던 문제'라고 생각하며 임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예상치 못한 문제에 부딪혀 처음부터 다시 재정비하며 서비스를 엮어나가야 했죠. 환경은 비슷해 보여도 맥락과 제약은 다르고 경험은 네비게이션처럼 길을 알려주지 않고, '틀린 길을 줄여주는 오답지'라는걸 그래서 요즘은 이해가 빠를수록 구멍을 찾으려 애씁니다. 내 경험과 지금의 프로젝트가 다른건 무엇인지, 놓치고 있는건 무엇인지, 경험을 과신하고 있진 않은지 어쩌면 기획의 전문성은 속도가 아니라 의심의 깊이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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