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태도의 브랜드인가?” 요즘 제품을 만들면서 자주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이게 UX 문제인지, 브랜드 문제인지 구분이 안 될 때다. 예전에는 둘 중 하나를 골랐다. ‘브랜드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사용하기 불편한 구조를 유지한 적도 있고, ‘토스 같은 UX’를 따라가느라 우리만의 색을 너무 옅게 만든 적도 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문제는 선택 자체가 아니라 왜 그 선택을 했는지가 명확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그냥 다들 그렇게 해서, 성공한 서비스가 그렇게 해서, 왠지 맞아 보였어서 이런 이유로 결정한 순간들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요즘엔 “이건 UX냐, 브랜드냐”를 따지기보다 이걸 먼저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어떤 상황에 있는지, 어떤 제약 속에 있는지,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가 뭔지, 초기라면 브랜드보다 사용성이 먼저일 수도 있고,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UX를 조금 양보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이 선택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있는가다. “왜 이 선택을 했는지” 자랑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거다. 그게 쌓이면, 그게 결국 브랜드가 되고 그게 결국 제품의 방향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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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devsangmin3232 · 26. 01. 29

너무 좋은 글이네요. 모든 기능과 동작에 선택의 이유를 만들도록 노력 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