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웠던 결정은 ‘합시다/하지맙시다’ 보단 ‘지금은 아닙니다’ 라는거야.
틀린것도 아니고,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지.
다만, 이 타이밍에 이 일을 하면 브랜드가 애매해질 것 같은 결정들이었어.
그 이유를 설명하는데에도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들었고.
그래서 중니어 급 이상이면 실행의 이유만큼 ‘보류의 이유’를
얼마나 명확하게 말하고 설득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보고있어.
그것이 전략이니까-!
브랜드도 UX도 단순한데 MVP가 복잡해보이는 이유가 뭘까?
예전에 초기 브랜드 빌딩할때,
브랜드 세웠어 → 서비스 UX 만들었어 -> 흐름도 좋았고
MVP 되게 좋았거든?
아니 근데 브랜드는 설명하기 너무 어렵더라고..
서비스가 이 브랜드인지 말하려면 뭔가 말이 길어지는 거야..
UX를 단순하게 만들긴 했는데, 브랜드가 못따라가는 느낌.. 🤦🏻♀️
브랜드와 UX, UI 삼박자가 맞는건 진짜 어렵다 ㅜ
왜 그럴때 있잖아, 결과물만 보면 나쁘진 않아
논리도 있었고, 요소의 이유도 설명할 수 있었어.
근데 뭔가 삐걱이는 그런 디자인있지, 뭔가 ‘아… 이거 아닌데’ 하는거
돌이켜보니 디자인이 아니라 결정의 순서가 문제였더라
기준이 정리되기 전에 UX를 확정했고, 그 뒤에 의미를 끼워맞춘 경우가 많아.
순서가 바뀌지 않는 한, 그 찝찝함은 뭔가 씻을 수 없는,, 그런 기분,,,
조금이라도 손보고 납득해야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더라구 🤔
플랫폼을 디자인할때면, '개성은 자제해달라'라는 말을
귀가 닳도록 들었습니다.
처음엔 ‘뭐야, 브랜드 드러내지말고 그저그렇게 만들라는거야?’ 싶었는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문제는 개성이 아니라 ‘기준없는 개성’입니다
브랜드다운 선택인지,
불편함없이 브랜드를 느낄 수 있는지 이전에
‘디자이너의 개인 취향’이 들어가면, 브랜드도, 소비자도 고려하지 않은 가능성이 커지죠
그래서 플랫폼에서 개성을 드러내는건 좀 더 조심스러워져야 합니다.
튀지 말라는 것이 아닌,
내가 한 선택이 이 브랜드다운 선택인지도 판단하고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떤 태도의 브랜드인가?”
요즘 제품을 만들면서 자주 헷갈리는 순간이 있다.
이게 UX 문제인지, 브랜드 문제인지 구분이 안 될 때다.
예전에는 둘 중 하나를 골랐다.
‘브랜드를 지켜야 한다’는 이유로
사용하기 불편한 구조를 유지한 적도 있고,
‘토스 같은 UX’를 따라가느라
우리만의 색을 너무 옅게 만든 적도 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니, 문제는 선택 자체가 아니라
왜 그 선택을 했는지가 명확하지 않았던 게 문제였다.
그냥 다들 그렇게 해서,
성공한 서비스가 그렇게 해서,
왠지 맞아 보였어서
이런 이유로 결정한 순간들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요즘엔 “이건 UX냐, 브랜드냐”를 따지기보다
이걸 먼저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어떤 상황에 있는지,
어떤 제약 속에 있는지,
지금 가장 중요한 목표가 뭔지,
초기라면 브랜드보다 사용성이 먼저일 수도 있고,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면 UX를 조금 양보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정답이 아니라,
이 선택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가 있는가다.
“왜 이 선택을 했는지” 자랑스럽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거다.
그게 쌓이면,
그게 결국 브랜드가 되고
그게 결국 제품의 방향이 되지 않을까?